'내 인생'을 찾는 일의 소중함. 슬로모 아저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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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건선을 오래 앓으면서 생긴 소원 중에 '스케이트 신어보기'가 있었다.
발바닥 전체에 5밀리 두께가 넘는 각질이 쌓였고, 갈라지고, 피가 났었다.
걷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던 시절이었고, 한여름에도 수면양말을 신고 있어야 했다.
2015년에 처음 인라인 스케이트를 샀다.
스케이팅과는 거리가 먼 발 구조를 가졌기에 재미있게 스케이트를 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츠와 커프에 구멍을 뚫고, 내 발목의 틀어짐에 따라 각도를 맞추고, 넓은 발볼과 좁은 뒤꿈치를 채워줄 충전재를 찾고...
삼 년쯤 지난 이제서야 조금 스케이트를 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슬로모 아저씨처럼 무언가 내 삶의 시간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즐거움을 찾는 것은, 과거의 사람들이 소금을 얻기 위해 바쳤던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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