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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묵상

[삶] 아무날도 아닌 날


가을이 깊어가고 있고, 경비실은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고 있다.

가끔 물류센터에서의 일상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때의 나와 닮은 사람들이 여전히 물류센터 이곳저곳에서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본다.

다행히도 내게는 이제 경비실이라는 이름의 ‘둥지’가 생겼다.


소설과,

스케이트와,

생계를 위한 노동은,

뭔가 짝이 맞지 않는 색과 모양의 레고 조각 같은 느낌이지만,

모두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매일의 예배이자 사랑하는 가족의 호구책이 되는 경비원으로서의 삶,

세상의 모든 스케이트를 다 타보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 같은 어른으로서의 삶,

글을 쓰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한 생명으로서의 삶.


아무날도 아닌 가을 날.

나는 참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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