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는 파워슬라이드의 슬랄럼 스케이트 순위에서 하드코어 에보 다음 자리에 있던 막강한 스펙의 스케이트였습니다. 인기가 있었다면 지금도 계속 생산되었을 모델이지만, 지금의 파워슬라이드는 새로운 프레임 구조(트리니티)에 맞는 새 모델들에 집중하고 있지요.
[2015년. 인라인 웨어하우스의 S4 소개 영상]
S4는 신기하게도 당시의 하드코어 에보 모델보다 더 가벼운 스케이트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10%의 유리섬유를 섞은 나일론 복합 쉘은 카본에 필적할 만큼 강하고 단단했습니다.
이 스케이트의 반응성은 제가 느끼는 바로도 카본과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훌륭합니다.
슬랄럼 스케이트지만 로드도 훌륭히 소화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영상이었던 듯합니다.
쉘의 강성이 워낙 강해서 겨울에 약한 카본 쉘보다 어떤 면에서는 나은 스케이트이기도 합니다.
이 스케이트는 작기로도 유명한 스케이트인데 쉘 모양 자체가 좁고 짧습니다.
258mm로 표기된 eu40 사이즈는 제 발에 딱 맞았어야 정상이지만 제게는 1센티쯤 더 작고 좁은 스케이였습니다. 렌치로 필요한 부분들을 살짝 부수고? 늘려서 타고 있는데 지금은 정말 제 발에 딱 맞습니다.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었다는 쉘 바닥도 제 발에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약 스무 가지 쯤 되는 저가부터 고가의 깔창들을 테스트했지만, 다이소에서 구입한 이천 원짜리 쿠션 깔창이 가장 잘 맞더군요. 참고로 S4는 원래 깔창이 없습니다.
S4의 소프트 탑은 엄청나게 단단하고 질깁니다.
이 스케이트가 언제쯤 낡으려나 싶을 만큼 강한 소재의 인조가죽이 사용되었는데, 커프는 더 단단합니다. 무지막지한 점프를 한다거나 하지 않으면, 말 그대로 동네 산책 정도의 스케이팅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커프 없이도 얼마든지 탈 수 있는 신기한 스케이트입니다. 저는 오히려 커프 없이 유연하게 타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80mm 바퀴 이하의 프레임 셋업일 경우에만 가능한 이야기지요.
저는 발등 스트랩도 커프도 없이 탑니다. 그냥 왁스끈으로 질끈 묶고 타는데, 보통은 58mm / 60mm 락커이거나 64mm / 65mm 락커로 탑니다. 개인적으로 1mm 락커 셋팅을 가장 좋아합니다. 기동성이 뛰어나면서도 안정적입니다.
발꿈치가 들려있는 형태의 fsk에 어글용 UFS 프레임을 붙이는 건 흔치 않은 경우지만 165 마운트라서 크게 이질감이 없고, 마운트 자체의 수평각이 수직이기만 하면 큰 문제 없이 잘 붙습니다. 플라스틱 쉘이 살짝 휘면서 수평이 맞기도 하고, 특별히 손 댈 것 없는 작업이라 편하고, 더 좋은 건 발 바닥이 수평이 된다는 점? 네. 저는 플랫한 바닥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발꿈치가 들리지 않는 어그레시브 부츠를 좋아합니다.
파워슬라이드 S4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스케이트입니다.
하지만 잘 맞추면 참 좋은 스케이트입니다.
2015년 모델은 현재 스케이트 샵에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알리익스프레스의 자피 샵에서는 개량된 신모델들을 여전히 팔고 있습니다.
2015년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블레이드빌
https://bladeville.com/in-line/skates/powerslide-fsk-s4-black-white-after-exposition.html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S4 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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