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의 모든 소리

[세상의 모든 소리] 밤 11시. 익명의 거리 소리


밤 11시. 23분 50초 동안 흐르는 익명의 거리 소리.

도시인들에게 거리의 소리란 크고 작은 차들의 바퀴 구르는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소리’라기보다는 ‘소음’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도시를 고향으로 살아온 사람이 도시를 잠시 떠나거나, 혹은 오래 떠나 살아야 할 때는, 단지 바퀴 구르는 소음에 불과했던 도시의 소음이 반가운 것이 되거나, 심지어 ‘고향의 소리’가 될 수도 있겠지요.

비행기나 배를 타면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이나, 자의나 타의에 의해 산이나 바다, 혹은 깊은 자연 속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도, 혹은 긴 항해 길에 오른 사람에게도, 가끔은 소음으로 치부했던 거리의 소음이 그리울 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세상의 모든 소리]

이곳에는 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소리에 둘러싸여 삽니다.

소리가 없는 완전한 무소음의 시간을 만나는 것은 사람의 삶에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소음으로 여기던 소리조차도 반가울 때가 있지요.

소리 안에서 평화를 찾을 수 없다면 삶 전체가 기나긴 고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백색소음을 찾아 떠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모든 소리] 도시 걷기  (0) 201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