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묵상2018. 11. 20. 19:17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발치와 신경 치료, 임시 치아 고정이 오후 1시 30분 경에 끝났다.

멀쩡하지만 멀쩡하지 않은 세 개의 앞니를 뽑고, 옆에 위치한 세 개의 이를 깎아서 브릿지를 걸었다.


시작은 이렇다.

초기 건선 치료 중에 장기 이식 환자들이 남은 여생 복용해야 하는 구강 면역억제제를 수 개월에 걸쳐 복용했던 적이 있었고, 그게 몸 안에서 어떤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나는 안타깝게도 치과에서 잇몸 치료를 받았다. 그렇게 치료 받은 잇몸은 재생 불가 상태에서 그대로 녹아내렸다. 통으로 이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 이미 예정된 거나 다름 없었다. 다행히 아래 쪽 잇몸은 건드리지 않았다. 지금 맞고 있는 면역주사는 몸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구강 면역억제제와는 달리 피부 쪽 면역 반응에 타겟팅 되어 있다. 물론 이 주사도 안전하지는 않다.


살면서, 아주 드물게, 말 못하는 짐승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오늘도 그랬다.

고통스러운데도 꼭 지나가야 하는 길.

비수면 내시경은 오늘 일에 비하면 귀찮은 손톱깎이 수준에 불과했다.

그렇게 '무언가 육중한 하나'가 또 지나갔고... 나는 이렇게 '여전히' 살아있다.


삶이란, 끝날 때까지는 끝나지 않는 여정이다.



. 29mm - 안개 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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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설읽어주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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