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가족사진' : https://youtu.be/cS-IiArGmcU
삶을 돌아보게 하는 노래였다.
김진호씨의 노래를 들으며 문득 고교시절 합창반 베이스 선배 한 분이 떠올랐다.
그분이 무대에 섰다면 김진호씨와 비슷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소리 내는 방법도, 소리 자체도 많이 닮아 있었다.
삶은 질곡이다. 그런데 심지어 연속성 있는 질곡이다.
부모에게서 자녀로, 그리고 그 자녀의 자녀로, 또 그 자녀의 자녀의 자녀로.
어린 시절, 어른들이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자식들의 삶은 자식들의 운명대로 펼쳐지도록 내버려두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부모라는 존재들이 어리석어 보였다. 그런데, 그런데... 이제 내가 그 어리석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어리석은 삶 속의 나는,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간다. 우리 네 식구가 매일 먹을 밥이 있고, 함께 누울 수 있는 지붕이 있고, 이 지붕 아래에서 서로를 다독이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매일매일 감사하는, 내 인생은 이제 잊어버린, 어리석은 부모로 살아가고 있다.
youtube - https://www.youtube.com/channel/UCXbdgLjkg7QQxFqAglMiJ0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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