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묵상2019. 1. 5. 00:33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과 애정이라는 말은 쉽게 정의해도 예의라는 말은 쉽게 정의하지 못한다. 당연히 예의의 당위도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 ‘사랑에 대해서는 엄청난 컨텐츠가 회자되지만 예의를 이야기하면 따분해한다. 숟가락과 젓가락이 짝을 이루고, 신발도 각각 제 짝이 있듯이 사랑에도 짝이 있다. 그게 바로 예의이다. 사람들은 사랑과 예의가 늘 한 세트로 다니는 짝꿍이라는 걸 전혀!! 혹은 잘 모른다.

 

사랑과 애정이라는 것은 아름답지만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같은 것이어서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쉽게 깨져버린다. 그래서 사랑과 애정을 다룰 때에는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손길이 필요한데, 바로 이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손길이 예의. , 예의가 빠진 사랑은 쉽게, 단 시간에, 허무하게 깨져버린다. 사랑이 박살난 후에 사람들은 생각한다. 뭐가 잘못된 거지?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소중하다고, 그래서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삐걱거리거나 깨졌다면 한 번쯤 짚어봐야 한다. 사랑을 다뤘던 손길이 폭력이었거나, 무례였거나, 무시와 외면 같은, ‘예의 아닌그 무엇이 아니었는지를.

 

세상에서 가장 예의 없는 구역이 어딜까 한 번 생각해보자.

뜬금없이 이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은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감옥이라거나, 군대라거나, 위계질서가 엄한 조직을 주워섬기며 정답이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뜻밖에도 세상에서 가장 예의 없는 구역이 가정인 경우가 너무 많다.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이니까’, 막해도 용서 받고, 무례해도 용서 받고, 심한 장난도 용서 받고, 언어 폭력도 용서 받고, 때로는 물리적 폭력도 용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니까용서가 당연한 대우라고 생각한다. 같은 이유로 사과도 하지 않는다. ‘가족끼리 무슨...’이라고 생각하고 용서의 과정 없이 며칠 간 평화를 유지하는 척하다가 다시 폭력이 시작된다. 이런 철학도 교육도 엄격함도 없는 절차가 반복되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무서우리만치 예의 없는 사각지대로 돌변해간다.

 

가족이라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존재들의 집합소이고(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가장 가까운 관계들의 집합소다. 너무 가까워서 만만하기까지 한 관계들의 집합소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가장 편하고 가까운 존재들을 어떻게 정의하고 대우할 것인가에 있다. 가장 편한 존재라는 것은 그만큼 마음을 열어도 좋은 존재라는 의미이지 무례해도 되는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다. 때리고, 장난 치고, 폭력을 휘둘러도 되는 존재들이 아닌 것이다. 가장 아끼고, 사랑하고, 예의바르게 대해야 하는 것이 가족이라는 존재다. 그들이 나와 가장 가깝기때문이다. 우리는 가족과 가족 간의 예의에 대한 바른 인식을 서로 가르쳐야 하고, 최선을 다해 서로에게 예의를 지켜야 하고,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 사람의 행복이 관계 안에 있고, 사람의 행복이 관계 안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관계라는 개념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완성되는 곳이 가족이고 가정이기 때문이다.

 

가족 안에서의 예의를 완성하면 세상 어디에서도 예의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거나 무례함으로 인해 소중한 사랑을 깨뜨릴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랑과 행복을 지키는 일이 부디 세상의 모든 가족들 안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가장 작지만 완벽한 천국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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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설읽어주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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