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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족장들이 모두 모였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무엇이 그들을 불러 모았을까. 사막 전체 족장들의 회합은 십 년에 한두 번 있을까말까 한 일이었다. 회합을 소집한 사람은 모래사막의 족장이었다. 족장의 얼굴은 초췌했다. 볼은 움푹 파이고, 눈가는 쑥 들어가 퀭했다. 얼마 동안인지 짐작할 수 없는 세월을 오래 괴로워하고 고민한 흔적이 그대로 고여 있는 얼굴이었다. 그의 얼굴을 마주한 다른 족장들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삼 일 동안 곡기를 끊었다. 모래사막의 족장이 입을 열고 말을 꺼내기까지 모두가 침묵을 지켰다. 그의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영혼이 비틀거리고 있었다. 족장들은 얼마나 깊은 어둠이 그의 속에 도사리고 있는지 궁금했다.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모두가 긴장하고 있었다. 나흘째 되던 날 모래사막의 족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저는 우리 중의 한 사람을 사막 밖의 세상으로 내보낼 생각입니다.”

자리가 술렁거렸다. 사막의 사람이 사막 밖으로 나간 유례는 한 번도 없었다. 또한 그것은 사막의 미래에 좋지 않은 일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여겨졌으므로 당연히 무거운 금기 중 하나였다. 사막은 숨겨진 땅이었고 영원히 그래야 했다. 사람들은 사막의 모든 것이 감춰지고 고립된 상태라야만 초록의 산이 돌아온다고 믿었다. 하지만 몇몇은 이미 초록의 산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초록의 산이 깨지며 여러 사막이 탄생하던 날, 산은 이미 각각의 사막으로 쪼개져 사람들 곁에 머물고 있었다. 초록의 산은 한 번도 사람들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초록의 산은 사람들의 곁을 떠난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

Posted by 소설읽어주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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