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길었다.

견딜만한 수준이기에는 꽤나 길었다. 평생 가난했던 인생들에게는 미안할 수준이었지만 참을성 없고 어리고 아직 세상을 직시할 만큼 투명한 눈을 가지지 못한 어린 짐승에게는 긴 세월이었다. 언뜻 셈해보니 15년이다.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까지만 해도 나름 풍요로운 가난이었다. 산나물과 텃밭과 마른 나뭇가지로 보낸 가난은 너무나도 낭만적인 궁핍이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사랑과 신뢰가 있었다. 내일을 약속할 수 없는 미미한 수명을 지닌 존재들이었으면서도 오지 않은 내일보다 오늘의 가난한 행복에 더 충실했던 날들이었다.

물질계에 존재하는 모든 고통은 인간을 진화시킨다. 전진인지 퇴보인지는 불명확하지만 고통을 견딜 수 있는 괴상한 능력을 얻는 과정이기에 진화라고 정의하기로 했다. 나의 진화는 가난에 최적화된 것이었다. 위장의 볼륨을 줄이면서 최고치의 세포분열에 이르는 것. 한마디로 마르고 길쭉한 인간의 탄생이었다. 길고 긴 가난이 나를 적게 먹는 짐승으로 진화시킨 것이다. 적게 먹고 많이 생각하는 짐승으로.




My story, which may be a true story 3 - Evolution


Poverty was long.

It was quite a long time to bear. It was a long time for a young beast who was sorry for life's poor but impatient, young and yet not yet transparent enough to face the world. At first glance, it was fifteen years. Until my grandmother was alive, it was rather rich poverty. Poverty with wild greens and gardens and dry branches was such a romantic strait. And fortunately there was love and trust. Those were the days that were more faithful to today's poor happiness than tomorrow, who had a small life span that could not promise tomorrow.

All the pain that exists in the material world evolves humans. It is unclear whether it is forward or backward, but it will be defined as evolution as it is a process of obtaining a strange ability to endure pain. My evolution was optimized for poverty. To reduce the volume of the stomach and reach the highest cell division. In short, it was the birth of a thin, elongated human being. Long, long poverty has evolved me into a low-eating beast. A beast who eats less and thinks a lot.


<Translated by>


Posted by 소설읽어주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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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

    2019.07.09 1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