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팅의 시작] 어떤 스케이팅을 할 것인가?
어떤 계기로든, 어느 날 불현듯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이 스케이트로 어떤 재미를 즐기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시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재미로,누군가는 운송수단으로,누군가는 선수나 제조자로서의 직업으로,누군가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단련의 도구로 이용하기도 하고,누군가는 스케이팅을 몸으로 하는 명상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스케이트라는 것을 신을 수 없는 몸의 병을 가졌던 저는,‘스케이트를 한 번 신어보고 싶다...’ 라는 막연한 소원으로 스케이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스케이팅을 시작하게 되었든,여러 스케이팅의 스타일과 매력을 먼저 살펴보고 시작한다면,스케이팅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조금 더 아낄 수 있고,다양한 스케이팅의 ..
더보기
불면인 #42 . 여자 . 대화
여자 그날 그 시간에 자신이 왜 그곳에 있었는지 여자는 정확히 기억한다. 평소에 그렇게도 진저리치던 동네를 왜 걷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바람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집에 돌아가기 싫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여든아홉 개의 계단을 올라가 개찰구를 통과하고, 다시 마흔한 개의 계단을 올라가 전철을 기다리고, 전철을 타고, 시간이 흐르고, 전철에서 내리고, 버스로 두 정거장의 거리를 걷고, 언덕길을 오르고 나서도 예순여덟 개의 계단을 더 올라야 닿는 집. 걸어야 하는 길은 구부러지고, 비뚤어지고, 높고, 멀었다. 뜨거운 여름이나 찬 겨울에는 일터에 나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일보다 더 고됐다. 여자는 남자를 몇 번밖에 보지 못했다. 남자는 집을 짓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한겨울에 쓰레기처럼 나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