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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실화일지도 모를 나의 이야기 1 - 선 https://www.youtube.com/watch?v=qr90xjDwnAQ&feature=youtu.be 내 인생에 처음 학교라는 곳에 갔을 때, 그곳에서 처음 시킨 것은 텅 빈 종이 위에 선을 긋는 것이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내 손으로 선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곧은 직선이거나, 구불구불한 곡선이거나, 뾰족한 사선을 그리는 것이었다. 일상에 널린 것이 선이었지만 내 손으로 바른 선을 그려내는 일은 정말 어려웠다. 선을 긋는 일의 즐거움은 고운 선을 그려내는 어려움에 있었다. 선 긋기를 연습한 종이들이 쌓여갔다. 몇 십 장, 몇 백 장의 종이들을 오로지 선을 그리는 데만 썼다. 나는 절약이라는 걸 아직 모르는 어린 짐승이었고, 이 짐승은 선 그리기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나는 가.. 더보기
한페이지독서 - 헨리 밀러, 북회귀선 (포르노그래피와 예술의 경계) https://youtu.be/HEavxXdzeJY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입니다. ‘포르노그래피와 예술의 경계’라는 부제를 붙여봤는데요. 외설이라는 화두를 표현의 자유로 바꾸어 생각했을 때, 저는 두 명의 미국 작가가 떠오릅니다. 한 사람은 찰스 부코스키이구요. 다른 한 사람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헨리 밀러입니다. 두 작가의 차이가 있다면, 부코스키는 시를 썼고, 밀러는 소설을 썼다는 것이겠지요. 북회귀선은 미국 문학사에서 꽤 긴 시간 동안 외설시비에 시달렸던 작품입니다. 당시 미국 사회의 외면 속에서 프랑스에서 먼저 출판된 작품이기도 하구요. 그로부터 무려 30년이 흐른 뒤에야 미국 본토에서 얼굴을 드러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외설 시비의 골격은 매우 단순합니다. 예술성이 있는.. 더보기
50대 부모님들께 고함 - 자녀를 독립시키십시오 https://youtu.be/rI-D6A-n6yw 제목이 50대 부모님들에게 고함 인데요. 40대도 좋고, 50대도 좋고, 60대여도 좋습니다. 현재 성인이 된 자녀와 함께 사시는 부모님들께 드리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이 조금 딱딱한 어조인 것을 용서해주시구요. 시작하겠습니다. 자녀들을 독립시키십시오. 게임과 스마트폰만 붙들고 살면서 부모에게 기생하고 있는 성인이 된 자녀들이 있습니까? 독립시키십시오. 한 칸의 고시원이나 한 칸의 방을 구해주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자신들의 물건들을 싸서 내보내는 것으로 그들의 진짜 삶이, 삶다운 삶이 시작될 겁니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꾸려가도록, 자신에게 필요한 돈을 스스로 벌도록, 자녀에게 도전의 기회를 주고, 나태함의 껍질을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게.. 더보기
한페이지독서 - 마르그리트 뒤라스, 글 https://youtu.be/4KcOocJL0oE 저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적지 않은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글을 쓰는 작가는 많지 않았는데요. 저로 하여금 글을 쓰고 싶게 만들었던 작가는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 영혼의 자서전을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 미국 현대문학의 이단아 또는 아웃사이더로 불리는 찰스 부코스키. ‘사막’이라는 소설을 쓴 프랑스의 작가 르 끌레지오 등이 있습니다. 작가들에게 글쓰기는 늘 완성을 향한 욕망이겠지만, 실제로 완성된 듯한 문장이나 글은 완성보다는 완벽한 미완성의 여백을 남기는 경우가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 완벽한 문장이 아무 의미도 전달하지 못하는 공허로 남을까? 그 이유는 글이 무언가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나, 글에 무언가를 전.. 더보기
자살이 답인가? - 삶을 등지고, 삶의 너머로 가는 길 https://youtu.be/i_unpEL6psk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만 무려 2,000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남이 빼앗은 목숨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한 자살로 말이죠. 2,000명이라는 숫자는 거의 재앙에 가깝습니다. 책이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는 건 참 무서운 일입니다.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힘을 가졌으니 인간의 글이라는 건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네. 오늘 제가 이야기할 것은 바로 ‘자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주어진 대로 살다가 삶을 마감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생명이 왜 이곳에 던져지는지 모르는 채 인간으로 살아가고, 삶은 삶이 시작되는 그 순간부.. 더보기
불안의 글 - 페르난두 페소아 / 배수아 번역 https://youtu.be/lj5RLkeC4AE 배수아씨의 번역으로 만난 블안의 글과 불안의 서 두 권의 책은 제가 처음 도서관에서 대여한 이후로 6개월이 넘도록 제 곁에 있었습니다. 거의 일 년에 가까운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요. 이미 몇 년 전 이야깁니다. 반납과 대출을 반복했던 그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반납 요청을 받지 않았는데요. 그건 아무도 이 책을 대출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심지어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조차 자신을 묘사하는 일에 서툴게 마련입니다. 인간의 물리적 구조에 따라서 우리의 눈은 바깥을 보게 되어있고,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상상하며 글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면 묘사라고 불리는 마음에 대한 묘사는 그래서 더 추상적일 수밖에 없고.. 더보기
사람은 평생 열 살을 산다. - 동영상 https://youtu.be/TJZGxHkjahI 사람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시대입니다. 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사는 일은 더욱 힘들고 슬퍼지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나이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내가 서른이 되면, 내가 마흔이 되면, 이라는 상상을 해보게 되고, 적어도 그 나이라면 어떤 것을 이루고,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어떤 가치를 소유한 사람이 되어있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떠십니까? 상상한 만큼 좋은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 되어있으신가요? 저는 사람은 평생 열 살을 산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한 살부터 열 살까지의 나이를 먹는 거죠. 그리고 다시 새로운 한 살이 시작되고, 또 열 살이 됩니다. 그 사람의 나이가 50세든, 30세든, 80세든,.. 더보기
함께 살아도 좋을 남자 - 동영상 https://youtu.be/5GpNFUZwQjo 함께 살아도 좋을 남자의 8가지 덕목. 하지만 아무리 많은 조건과 덕목을 이야기하더라도, 당신이 만난 누군가가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뭔가 부족한 것이 있어도 함께 하는 삶이 즐거울 수 있을 겁니다. 돌처럼 굳어져서 변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나무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사람.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삶의 반려자로 충분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나 역시 노력하는 사람이어야만 누군가의 반려자가 될 자격을 가지겠지요. / [A man who can live with you.] The eight virtues of a man who can live with you. But no matter how ma.. 더보기
20190614 - 옥상 스케이팅 (Only Skating - 동영상) https://youtu.be/g_gLvhvDPvM 바퀴 구르는 소리뿐인 스케이팅 영상입니다. 스케이팅은 저에게 '자유'이고, '명상'이고, '비행'이고, '삶의 깨달음을 주는 도구'입니다.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몸과 시간을 주시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 It's a skating video that's all about rolling wheels. Skating is something that I think I'm going to do. Freedom. Meditation. and Flying. It's a life-changing tool. Thank you for giving me the time and body to skate on. 더보기
[삶] 지금 행복하냐고. 혹시 나를 아느냐고. 숨 쉴 틈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가파른 삶을 견뎌내는 인간들에게 죽음 이후의 세상은 너무도 먼 고향일 것이다. 심지어 이것 이후의 삶의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인생들이 허다하고. 나는 가끔 그녀를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꿈을 꾼다.나를 제대로 알아보지는 못하지만,나를 처음 바라보던 그녀의 눈동자처럼 호감 어린 시선의 그녀를,나는 낯설고 새로운 세상인 천국에서 다시 만나고는 한다.그리고 '나'를 돌아본다.'이곳'에서의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는 나.그래서 그녀를 놓을 수 없었던 '지금의 행복 지상주의자'인 나.나는 아마도 죽음 이후에도,낯설고 새로운 세상에서도,그때, 그곳에서의 '지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 것 같다.그리고 그녀에게 다시 물을 것 같다.'지금.', '지금 행복하냐?'고.그리고.. 더보기
한 페이지 독서 - 500년(인간수명 500년 시대) - 동영상 https://youtu.be/y3V3F4dRnj4 이 500년이라는 아주 짧은 소설은, 사람의 수명이 500년쯤으로 늘어나면 어떨까? 라는 상상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좋은 일도 있겠죠. 나쁜 일도 있을 겁니다. 좋은 사람들은 더 긴 시간 동안 좋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이고, 나쁜 사람들은 더 오래 나쁜 일을 하면서 살아가겠죠. 더 긴 수명을 상상하게 되는 건, 혹시 그 정도 세월이면 나쁜 사람들도 무언가 깨닫게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 500년 인간 수명 500년 시대가 되었다. 500년의 수명을 누리는 동안 인간들은 찬란했던 과거보다 한층 더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냈다. 철학을 비롯한 모든 인문학과 과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누구나의 예측대로 죄악에 빠지는 악한 심성의 .. 더보기
맥주와 땅콩버터의 궁합 https://youtu.be/IhpKMH-HdKM 고된 근무를 마치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 저는 땅콩버터와 함께 하는데요. 90% 이상의 땅콩으로 만들어진 땅콩버터는 첨가물이 많지 않아서 꽤 몸에 좋은 간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술 안주도 될 수 있구요. 1. 혈관이 건강해집니다. 2. 피로회복과 뇌 건강에 좋습니다. 3. 면역력 향상과 항산화작용에 도움이 됩니다. 4. 위와 폐에 좋습니다. / [A combination of beer and peanut butter] a glass of cool beer after a hard day's. I'm with peanut butter. Peanut butter made from more than 90 percent of peanuts does .. 더보기
[삶] 나의 건선 투병기 - 동영상 아마도 2009년의 가을이었거나 어쩌면 몇 달 더 이른 시기였을 수도 있을 즈음에, 등과 머리 몇 군데에 새끼 손톱만한 각질이 발생했다. 모든 질병 관리의 척도가 그렇지만, 발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하지만 나는 실력 있는 동네 피부과의 오진으로 몇 달 동안 엉뚱한 연고를 바르고, 아무 관련 없는 약을 먹으며 병을 키웠다. 피부과 질환은 일단 조직 검사가 필수다. 초기 건선은 보통 스테로이드 연고로 잡는다. 생활 리듬을 찾고,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스트레스를 멀리 두고 살 수 있는 환경이라면 이 정도 치료로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그럴 수 없는 환경이라면 당연히 악화될 것이고, 강도 높은 스테로이드를 쓰더라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것이다. 이미 건선이 자리 .. 더보기
[미래 철학] 어쩌면 다가올지도 모를 미래에 대한 고민과 준비 https://youtu.be/hniRSPjeUuw 인간은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것으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되고 안 되고의 상황적 정의를 떠나서 자기를 극복하는 것으로 문제도 덩달아 해결해온 겁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라, 나를 이겨내는 정신으로 문제를 해결해온 것이죠. 어쩌면 다가올지도 모를, 살아있다면 반드시 맞이하게 될 내일을 준비하며 사는 것은 긴 시간에 걸쳐 이어지는, 지속성을 가진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필수적인 철학입니다. 그래서 오늘 나를 즐겁게 하는 미디어들에 들이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내일을 위한 준비에도 약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보는 겁니다. 우리의 삶이 내일도 이어지고, 일 년 후에도 이어지고, 십 년 후에도 이어진다.. 더보기
곧 사라질 것들에 대한 기록 - 2019. 06. 08. 흑백사진 29 https://www.youtube.com/watch?v=pu9xLRvYEYs 때로는 무채색의 세상이 더 무거운 진실로 가슴을 두드릴 때가 있다. / [Records of things that will soon disappear] - 2019. 06. 08. Black-and-white photos 29 Sometimes a colorless world beats my chest with heavier truths. 더보기
책은 인류가 인류에게 준 최고의 선물. https://youtu.be/86_cmI_5U0M 저는 읽어보지 못한 모든 책들을 제가 아직 걸어보지 못한 '새로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새로운 길이자 새로운 만남입니다. 일 인분의 인생밖에 주어지지 않는 인간에게 천 인분, 만 인분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만나고 사색할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선물. 그것이 책이고,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살 수는 없지만, 현재를 지혜롭게 살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먼저 아는 지혜'로 잘못된 선택을 피할 수 있고, 더 나은 내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 좋은 책들을 읽음으로서 말이죠. / [Books are the greatest gift mankind has ever given to mankind.] I th.. 더보기
USD Aeon 스케이트 소개 https://youtu.be/3v1-WzIEl24 부츠, 소울 플레이트, 프레임 일체형 스케이트 AEON 입니다. 가볍고, 강하고, 직관적인 반응성을 지닌 놀라운 스케이트. 토이 스케이트 같은 느낌도 들지만 성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신기한 스케이트입니다. 국내에서는 제로타입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제로타입과 아무 상관 없는 사람임을 밝힙니다. 박준규 스케이터의 팬이기는 합니다만...) https://zerotype.co.kr 더보기
한페이지독서 - 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S_rDoUWYTLc&feature=youtu.be 한 권의 책에는 적어도 한 줄 이상의 보석 같은 문장이 있고, 또한 글쓴이의 사유의 정수를 보여주는 한 페이지의 글이 있다 라는 게 제가 책에 대해 가진 믿음이에요. 그 한 줄과 한 페이지에 대한 선택은 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고, 그 개인적인 선택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게 마련이지만, 여전히 한 권의 책이라는 강가에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조약돌이 있고, 자신만의 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젊은 문학도가 지닌 자유와 행복에 대한 치열한 희구, 쉽게 답을 주지 않는 세상 앞에서의 절망감과, 사람 속에 본능으로 주어진 사랑에 대한 사유의 흔적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녀는 .. 더보기
남자가 여자를 고를 때, 여자가 남자를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점 https://www.youtube.com/watch?v=iw06MzazOPI&feature=youtu.be 결혼은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입니다. 행복한 일상을 함께 할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됩니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의 습관과 함께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선택하기 전에 그 사람의 참 모습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 사람을 아는 만큼 나를 잘 아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 모든 선택 이전에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인정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관계의 기준은 언제나 '나'입니다. 상대를 보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봐야합니다. 내가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What you should be c.. 더보기
한 페이지 독서 - '24시간' https://www.youtube.com/watch?v=YurNb2T2cIo&feature=youtu.be [24시간] 거대하다고 할 수 있을만한 벽이었다. 벽의 가운데에는 흰색 페인트로 말끔하게 24hours 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번호는 몹시 사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오직 호기심을 자극하는 냄새 때문에 실제로 전화를 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담에. 담벼락에 말이에요.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어요.” 여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전화를 정말 받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전화를 받으시네요.” 여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24시간 동안 뭘 하신다는 건지, 아니면 24시간 동안 뭔가 해주신다는 건지…, 궁금해서요.” 여자는 .. 더보기